이소선 여사에게 어머니라 부르는 것이 맞느냐 하면, 부르는 사람 마음이겠지. 그렇게 부르는 사람 중에 전태일 열사의 유지를 지키려 노력하는 자들도 있고, 꼭 그러지 못하더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먹으려 노력하는 자들이 있겠지. 이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어머니라 부를 만하다 치자. 그러나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그것도 명망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 자연스레 아무나 다 그렇게 부른다.
나는 누구에게라도 그렇겠지만, 가족의 호칭을 붙이는 게 싫다. 이미 있는 가족들과도 잘 지내지 못하고, 사랑이라곤 없는데, 거기다 그 사람들의 존재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. 난 가족에게 어떤 의무감을 감당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지겹다. 이런 건 개인적인 이유고, 어쨌든 사회가 좀 더 진보하려면, 권력과 연관된 개념들이 없어지는 방향이어야 할텐데, 진보적이란 분들이 여전히 가족적 분위기에 빠져있는 모습이 싫은 것이다.
이 말을 수십번 반복해서 들은 것과 설득력은 상관없다. 처음 이야기 들을 때부터 깊은 공감이 생겼다.
그 말을 인정한다고 치고, 그래서 내가 그렇게 죽어버릴지도 모르지만, 그 전에 내가 어찌어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. 그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. 알 수 없는 일이지만, 그렇게 죽진 않을 것 같다. 내 죽음이 걸린 문제라 하더라도 내 의지와 바램은 아무 것도 아니다. 말 그대로 막무가내의 상황에 가깝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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