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머니 잡문

이소선 여사에게 어머니라 부르는 것이 맞느냐 하면, 부르는 사람 마음이겠지. 그렇게 부르는 사람 중에 전태일 열사의 유지를 지키려 노력하는 자들도 있고, 꼭 그러지 못하더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먹으려 노력하는 자들이 있겠지. 이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어머니라 부를 만하다 치자. 그러나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그것도 명망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 자연스레 아무나 다 그렇게 부른다. 
나는 누구에게라도 그렇겠지만, 가족의 호칭을 붙이는 게 싫다. 이미 있는 가족들과도 잘 지내지 못하고, 사랑이라곤 없는데, 거기다 그 사람들의 존재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. 난 가족에게 어떤 의무감을 감당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지겹다. 이런 건 개인적인 이유고, 어쨌든 사회가 좀 더 진보하려면, 권력과 연관된 개념들이 없어지는 방향이어야 할텐데, 진보적이란 분들이 여전히 가족적 분위기에 빠져있는 모습이 싫은 것이다. 

덧글

  • 애쉬 2011/09/04 10:46 # 답글

    자연스럽게 부르는 사람 하나 다녀갑니다^^;;;

    우리 어머니도 어머니고 친구 어머니도 어머니인데 우리를 아들처럼 딸 처럼 대해주시는 분이시니 어머니라 부르는데 많이 꺼려지지가 않네요^^;

    제 어머니도 이해해주실테고... 제가 좀 어머니 인플레이션이네요

    여든 한해를 힘들고 가슴아프게 보내고 이젠 편히 쉬실 이소선 어머니 가시는 길을 지켜봅니다.
    저승의 아들 뵈올 낯이 없다는 그 말 접으시고
    그리던 아들 만나 평안히 쉬시길 바래봅니다.

    찾기님도 상심하지 않으시고 잘잘~
  • 찾기 2011/09/05 12:32 # 답글

    이미 영원히 상심했는데도 계속 상심하는 내 생각에 저 세상이 있다치고 그래서 염원하던 만남이 이루어질까를 도저히 알 수없는데 만났다 쳐도 평안할 수 있을지 도저히 알 수 없는데 그것도 이루어졌다 치고 그래서 해피엔딩이라 우기고 싶은지 모르겠지만. 내 눈에 전태일 이소선은 슬퍼 보이기만 하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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